알바인생#3,탁송기사알바로 하루 30만원 수익 가능할까? 탁송알바 장단점
몸으로 뛰는 알바만 하다가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찾아보다가 하루 20만원에서 30만원 수익이 가능하다는 탁송/대리 기사 알바 구인을 봤다.
하루 30만원이 가능하겠어? 의심을 했지만 속는셈 치고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친절하게 굉장히 길게 답변을 주셨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1. 탁송/대리 알바를 하려면 비용이 최소 10만원 정도 발생한다. 충전금액+기사 등록비+보험료.
회사에 따라서 교육비 명목으로 더 받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런 업체는 거르자!
2. 시작부터 끝까지 로지소프트 란 앱을 통해서 이뤄진다.

3. 본인이 하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일할 수 있다.
스케줄도 내 맘대로, 탁송만 해도 된다.
사실 나는 대리기사는 절대 안하고 싶어서 망설였는데 탁송만 해도 된다는게 좋았다.
처음에 비용 10만원이 나가긴 했지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일하기로 결정하고
비용을 부쳤다.
비용을 내면 기사 등록을 해야해서 간단한 신상정보 등을 물어본다.
그리고 로지소프트란 앱 사용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럼 모든 준비가 다 됬다.
탁송 기사의 기본 루틴은 이렇다.
1. 로지소프트 앱으로 가까운 지역 콜잡기.
2. 상황실 연락.
3. 고객과 연락.
4. 오더 장소 이동 후 차량 인계.
5.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 후 차량 전달.
6. 현금 후불일 경우 돈을 받는다.
이렇게 반복을 하면 되는데 문제가 이렇게 정석대로 할 경우 하루가 지나서 따져 보면 기본 시급도 못벌수도 있다. 왜일까?
예외는 있지만 탁송은 보통 공업사나 자동차 수리센터 같은 곳들이 오전 9시 정도에 문을 열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탁송콜이 많다.
또 그런 곳들이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가 일의 마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곧 돈인 셈이다. 여유롭게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다.
프리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시간이 없게 된다.
로지소프트란 앱을 켜 놨을 때 콜이 생기면 띠링띠링 알림음이 울리는데 이거 다 무시하고 여유롭게 점심 먹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중엔 그 알림음 소리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만 같았다.
탁송 알바의 단점.
1. 생각보다 떼가는 돈이 많다.
건당 수수료 20프로를 회사에서 정산해서 가져간다. 매일같이 보험료 8,000원이 빠져나간다.
이 보험료는 일을 안해도 빠져나간다.

2. 가상계좌에 잔고를 신경써야 된다.
충전이라고 해서 기사 등록을 하면 가상계좌를 생성해주는데 탁송콜을 잡을 때 수수료가 빠지려면 어느 정도 잔고가 남아 있어야 한다.
만약 잔고가 없다면 콜을 잡을 수가 없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는 이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3. 대중교통 비용이 많이 든다.
하나의 탁송콜을 마치고 다음 콜 장소로 이동할 경우 가까우면 걸어가면 되겠지만 그럴 확률이 거의 없다.
버스나 지하철 등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한 달로 치면 무시할만한 금액이 아니였다.
그래서 전동킥보드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4. 길이 항상 새롭다.
택배 같은 일은 내 구역이 정해지고 어느 정도 하다보면 길이 눈에 익지만 탁송은 지역 자체가 랜덤이고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갈 확률이 높다.
5. 도로의 무법자가 되기 쉽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기 힘들다. 익숙해지면 운전 중에 콜을 잡기도 하고 다음 콜을 미리 잡아 놓으면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신호위반, 과속 등을 하게 된다.
탁송 알바의 장점.
1.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2. 벤츠,아우디,BMW 등등 정말 다양한 차종을 운전해 볼 수 있는 기회다.

3. 능력제이기 때문에 본인이 한 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탁송 알바 수익은?
금액은 탁송 거리에 따라 책정이 된다. 가까운 곳은 만원부터 먼 거리는 십만원 가깝게 되는 곳도 있다.

평균적으로 2만원 요금에 맞췄는데 수수료 20프로 떼면 한 건에 16,000원.
15,000원 짜리, 10,000원 짜리는 완전 근처 아니고서야 걸렀다.
보통 하루에 5건~6건 맞춰서 한달 평균을 내보니
하루에 대략 75,000원 벌었다.
하루 20만원? 30만원? 이게 말이 되나?
여기에 매일 보험비 8,000원에 대중교통비 빼면.....
역시 대리기사를 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수치였다.
하지만 대리기사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과 마주하는 서비스직은 당분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론이 나게 됬다.
'탁송만 할 바엔 그냥 알바 하는게 낫겠는데?'
이런저런 고민하다가도 매일 보험료 8,000원은 나가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담당자에게 미안함반 하소연반 섞인 문자와 함께 짧았던 탁송알바를 마쳤다.
알바인생은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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